건강
[스크랩] 황혼의 성 ①
신정
2006. 4. 4. 23:50
노년에 더 필요한 정신건강 윤활제
"모진 풍상을 겪어 온 나이긴 하지만 한해 한해 늙어갈수록 아내 없는 외로움과 고독감은 혹독한 추위처럼 내 몸 속에 소리없이 다가와 견딜 수 없는 것이었다."
"10여년 전부터 난 외로움을 이기지 못해 자식들 몰래 독신여성과 밀회도 가졌고, 때로는 창피한 일이지만 사창가를 기웃거려 보기도 했고 방황하는 노령층의 비애와 소외, 고독을 직접 경험하며 참고 살아보려 했지만 몸의 쇠약과 더불어 의지마저 기댈 데 없이 나약해져 무척이나 괴로운 나날들이었다."
홀아비들의 심경을 표현한 말이다. 특히 금실이 좋았던 부부였다면 배우자와 사별 후 배우자의 빈자리가 가슴 시리게 다가올 수밖에 없음을, 겪은 사람들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리라.
2000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배우자 없이 사는 65세 이상 남성은 14.6%에 불과하지만 여성은 68.7%에 달한다. 2005년 기준으로 본다면 약 200만명이 홀로 살고 있다는 이야기다. 수명 연장으로 우리나라의 노인 인구가 9.1%에 달하고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속도는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르다. 암 등의 질병으로 인한 사별도 늘어나고 전체 이혼율의 약 20%가 결혼 20년 이상 부부라는 사실이 홀로 사는 노인을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했다.
다른 유배우자 노인들이나 자식들은 남의 일이기에 '늙어서 무슨'이라는 말로 쉽게 밀어붙일 수 있겠지만 과거처럼 자식과 함께 살지도 않는 요즘이라면 당사자들의 고독감과 성에 관한 문제는 고령을 이유로 적당히 상쇄할 수 없는 중요한 삶의 질의 문제이다. 노인으로서 홀로 걸어가기에는 남은 삶의 여정이 아직 길기에, 함께 호흡하며 의지할 동반자의 필요성은 두말 할 나위도 없다.
대개의 남성은 비록 횟수가 적다 하더라도 직접적인 성욕을 느끼고 있고 여성 노인들도 직접적 성욕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스킨십에 대한 목소리는 이미 높다. 킨제이의 연구도 60세 이상 노인의 95% 이상, 70세 이상 노인의 70%에서 성적 활동이 있음을 보고했다. 또한 국내의 한 연구에 따르면, 노인의 97%가 이성교제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. 이성을 단순한 친구관계로 만나도 좋지만 필요하다면 남성의 94%는 육체적인 관계도 가능하다는 답이었고, 여성도 육체적인 관계나 키스가 괜찮다는 응답이 각각 43%, 14%였다.
이러한 조사결과는 노인들도 성적 관심과 능력을 폄하할 것이 아니며 성적으로 제외될 부류가 아님을 확인하는 내용이다.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이성을 사귀고 있는 노인은 10%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.
여기에는 경제적 부담, 만남의 기회 부족, 신체적 건강 상태 등의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당사자의 필요성과 절실함만큼 따라가지 못하는 사회의 인식이다. 그러나 이제 더 이상은 사회가 바뀌기를 기다릴 여유가 없이 노인들 스스로 자신의 여생을 풍요롭게 만들어 가야 할 시점이 되었다. 노인에서의 성이란 단순히 생물학적 측면에서 인간의 성적 긴장의 완화라는 측면을 강조할 수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안녕의 측면에서, 긍정적이고 풍요로운 삶의 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고려돼야 할 부분임을 모든 세대가 공감해야 한다. 민권식교수·인제대 부산백병원 비뇨기과
출처 국제신문
"모진 풍상을 겪어 온 나이긴 하지만 한해 한해 늙어갈수록 아내 없는 외로움과 고독감은 혹독한 추위처럼 내 몸 속에 소리없이 다가와 견딜 수 없는 것이었다."
"10여년 전부터 난 외로움을 이기지 못해 자식들 몰래 독신여성과 밀회도 가졌고, 때로는 창피한 일이지만 사창가를 기웃거려 보기도 했고 방황하는 노령층의 비애와 소외, 고독을 직접 경험하며 참고 살아보려 했지만 몸의 쇠약과 더불어 의지마저 기댈 데 없이 나약해져 무척이나 괴로운 나날들이었다."
홀아비들의 심경을 표현한 말이다. 특히 금실이 좋았던 부부였다면 배우자와 사별 후 배우자의 빈자리가 가슴 시리게 다가올 수밖에 없음을, 겪은 사람들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리라.
2000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배우자 없이 사는 65세 이상 남성은 14.6%에 불과하지만 여성은 68.7%에 달한다. 2005년 기준으로 본다면 약 200만명이 홀로 살고 있다는 이야기다. 수명 연장으로 우리나라의 노인 인구가 9.1%에 달하고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속도는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르다. 암 등의 질병으로 인한 사별도 늘어나고 전체 이혼율의 약 20%가 결혼 20년 이상 부부라는 사실이 홀로 사는 노인을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했다.
다른 유배우자 노인들이나 자식들은 남의 일이기에 '늙어서 무슨'이라는 말로 쉽게 밀어붙일 수 있겠지만 과거처럼 자식과 함께 살지도 않는 요즘이라면 당사자들의 고독감과 성에 관한 문제는 고령을 이유로 적당히 상쇄할 수 없는 중요한 삶의 질의 문제이다. 노인으로서 홀로 걸어가기에는 남은 삶의 여정이 아직 길기에, 함께 호흡하며 의지할 동반자의 필요성은 두말 할 나위도 없다.
대개의 남성은 비록 횟수가 적다 하더라도 직접적인 성욕을 느끼고 있고 여성 노인들도 직접적 성욕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스킨십에 대한 목소리는 이미 높다. 킨제이의 연구도 60세 이상 노인의 95% 이상, 70세 이상 노인의 70%에서 성적 활동이 있음을 보고했다. 또한 국내의 한 연구에 따르면, 노인의 97%가 이성교제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. 이성을 단순한 친구관계로 만나도 좋지만 필요하다면 남성의 94%는 육체적인 관계도 가능하다는 답이었고, 여성도 육체적인 관계나 키스가 괜찮다는 응답이 각각 43%, 14%였다.
이러한 조사결과는 노인들도 성적 관심과 능력을 폄하할 것이 아니며 성적으로 제외될 부류가 아님을 확인하는 내용이다.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이성을 사귀고 있는 노인은 10%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.
여기에는 경제적 부담, 만남의 기회 부족, 신체적 건강 상태 등의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당사자의 필요성과 절실함만큼 따라가지 못하는 사회의 인식이다. 그러나 이제 더 이상은 사회가 바뀌기를 기다릴 여유가 없이 노인들 스스로 자신의 여생을 풍요롭게 만들어 가야 할 시점이 되었다. 노인에서의 성이란 단순히 생물학적 측면에서 인간의 성적 긴장의 완화라는 측면을 강조할 수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안녕의 측면에서, 긍정적이고 풍요로운 삶의 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고려돼야 할 부분임을 모든 세대가 공감해야 한다. 민권식교수·인제대 부산백병원 비뇨기과
출처 국제신문
출처 : 양촌사랑의집
글쓴이 : noin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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